당장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싸진 고배당 종목을 매수해 연말 두둑한 배당을 챙기는 전략이 낫기 때문이다. 배당금액이 예년과 동일할 때 주가가 하락하면 배당수익률(배당액/주가)은 높아지게 된다. 이럴 경우 기존보다 싸게 고배당 주식을 사서 동일한 배당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9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휴대폰 부품 관련업체인 서원인텍은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4.41%로 지난해(2.86%)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배당액은 작년과 같은 주당 400원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작년 10월 1만2000원대였던 주가가 현재 9000원대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가 꼽은 배당수익률 상향이 예상되는 종목은 서원인텍 외에도 동양생명 파트론 SK이노베이션 GS 등이다. 하지만 실적이 나빠 주가가 크게 떨어진 종목은 작년만큼 배당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현 주가를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을 따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다수 기업들이 악화된 경영 상황을 감추기 위해 주당 배당액을 유지하려 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은 배당주 매입에 좋은 기회"라며 "하지만 이익이 급감한 업종과 종목은 배당 자체를 줄일 여지도 있는 만큼 낮아진 주가만 보고 베팅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예컨대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작년과 동일한 배당을 가정하면 최근 주가 급락으로 배당수익률은 2.26%에서 3.6%로 올라간다. 하지만 수익이 악화되면서 기존 배당 규모를 유지하기 힘들어 실제 배당수익률은 작년보다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반면 SK텔레콤이나 KT&G와 같은 기존 고배당 종목들은 최근 주가 부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배당수익률이 작년보다 낮아져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주당 9000원이 넘는 배당을 지급해온 SK텔레콤은 장중 30만원을 넘었던 주가가 최근 25만원대로 낮아졌지만 작년 같은 무렵보다 주가는 비싼 편이다.
김 팀장은 "고배당주들이 수개월 전 배당 열풍에 급등했다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예년에 비하면 주가는 아직 높은 수준"이라며 "배당수익률만 놓고 보면 올해가 오히려 낮은
[김병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