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성남 FC의 공격수 김동섭이 18일 만에 골을 터뜨렸다. 그런데 선수 스스로 민망할 수 있는 골이었다.
김동섭은 1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골을 넣었다. 팀이 0-1로 뒤진 전반 7분 정선호의 도움을 받아 동점골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전남 드래곤즈전 이후 18일 만에 터진 득점. 지난 8월 13일 FA컵 8강 영남대전 페널티킥 골을 포함하면 시즌 3호 골이었다. 올해 유난히 골 가뭄에 시달렸던 김동섭으로선 모처럼 간판 공격수의 이름에 걸맞게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터뜨렸다.
↑ 성남 김동섭은 19일 K리그 클래식 수원전에서 전반 7분 행운의 골을 터뜨렸다. 사진=MK스포츠 DB |
성남에겐 행운의 골이었다. 김동섭에게도 행운의 골이었다. 공식기록원은 정선호가 아닌 김동섭의 골로 인정했다. 정선호의 슈팅이 김동섭를 맞고서 방향이 바뀌면서 골이 된 만큼 김동섭의 ‘관여’가 컸다는 것. 정선호는 3호 골 대신 2호 도움을 올렸다.
자신의 골인 줄 몰랐던 김동
그래도 영양가 만점이었다. 이 행운의 골이 있었기에 성남은 후반 48분 제파로프의 극적인 동점골까지 더해 수원과 2-2로 비길 수 있었다. 최하위 경남과 승점차를 3점으로 벌리면서 강등권 싸움에서 한숨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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