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서민교 기자]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LG 트윈스가 지난해 조기 탈락의 아쉬움을 딛고 독을 품었다. 이미 가을의 기적을 만든 LG가 전설을 쓸 수 있을까. 그 첫 관문이 만만찮다.
LG는 19일 창원 마산구장서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류제국이 선발투수로 나서는 LG는 상대 선발투수 이재학을 상대로 얼마나 방망이가 숨을 쉬느냐가 관건이다. 마운드는 단단하다. 수비의 중요성도 설명이 필요 없다. 지난해 수비에서 허무하게 무너져 힘 한 번 써보지 못했다. 2루수 박경수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2루수 요원인 김용의, 황목치승에게 기대야 한다.
↑ 지난 17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4강행을 확정한 LG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희재 기자 |
LG 주장 이진영은 “작년엔 너무 오랜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는 사실에 선수들이 심취해 있었다. 가을야구를 느낄 틈도 없이 끝났다. 긴장을 너무 안한 것이 문제였다”고 털어놨다. 오지환도 마찬가지. “작년 포스트시즌은 이상하게 긴장이 되지 않더라. 그런 마음이 오히려 경기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 결과가 됐다.” 선수들 대부분의 생각은 같았다.
지난해 아픔이 올해 LG를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진영은 “작년의 쓰라린 기억이 젊은 선수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베테랑들도 작년을 교훈 삼아 잘 이끌어 보겠다”며 “한 편의 영화 같은 올 시즌 클라이막스를 찍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양상문 LG 감독도 솔선수범해 선수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지난 18일 미디어데이서 돌발 발언을 통해 “포스트시즌이 끝날 때까지 전화기를 꺼놓겠다”고 했다. 포스트시즌에 집중하기 위한 자기최면이었다. 굳이 공개석상에서 ‘수신 거부 선언’을 한 것은 선수들을 향한 “긴장해 다들”
포스트시즌은 단기전이다. 1차전 승부가 시리즈를 좌우한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83%(19/23회)에 달했다. 지난해 좌절의 역사를 품은 LG가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NC를 상대로 얼마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가을의 전설’을 쓰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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