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실패에 대해 두려워하는 문화가 커 미국보다 기업가 정신이 부족하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용기가 있어야 창조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
제프 자비스 뉴욕시립대 교수는 1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의 연사로 나서 "실패 가능성을 열어놓고 위험을 감내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며 인터넷 시대의 창조경제를 달성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자비스 교수는 언론·기술·비즈니스 전문 칼럼니스트로, 지난 2009년 '구글은 어떻게 할까'(What would google do)를 편내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이 책에서 구글을 중심으로 인터넷 시대에 요구되는 기업의 경영 전략을 논한 바 있다.
자비스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도 구글의 도전 의식을 언급하며 "세상의 변화 속도가 굉장히 빨라졌다. 모든 조직은 혁신을 보호하고 독려해야한다"고 말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변화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고 나아가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는 '창조경제'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구글은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때마다 베타 서비스를 내놓고 소비자에게 혹평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는다고 소개했다. 기업으로선 두려운 도전이지만 대중에게 기술을 공개하고 기술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조언을 구한다는 것이다.
자비스 교수는 이같은 구글의 경영 철학에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사회 변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랍의 봄' 이후 인터넷을 바탕으로 개인들이 세계 다양한 이슈에 참여하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개인들의 새로운 태도를 갖자 기업과 정부가 통제권을 이들에게 넘기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현대사회는 대기업과 정부가 정보를 통제하고 유일한 전문가로 활동하는 수직적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다. 개인이 블로그 등을 통해 1인 미디어로서 타인과 소통하면서 각자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 기업·정부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자비스 교수는 한국에 대해선 "스마트폰의 사용이 발달하는 등 트랜드에 민감한 사회"라고 평가하며 "새로운 경제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를 고객에게, 개인에게 개방할수록 대형자업의 참여했던 사람들은 더욱 큰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 사진 = 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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