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국내 페스티벌 시장은 매년 꾸준한 성장을 보였다. 2008년 10여 개에 불과했던 페스티벌은 지난해 무려 30여 개로 늘어났다. 약 세 배로 몸집을 키우는데 고작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페스티벌의 규모가 점차 대형화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철지난 이야기다. 2010년부터 관객 수, 페스티벌 개최 일수와 무대 수, 출연 아티스트 수 등 그 규모는 상상 이상으로 거대해 졌다.
출연 아티스트의 비중에서 국제적인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지난 2012년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에 라디오헤드(Radiohead)가 내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글로벌 개더링’ 등 몇몇 페스티벌의 경우 국내 프로모터가 주도하기보다는 외국에서 개최되는 페스티벌이 한국에서 장소를 옮겨 개최하면서 확산되는 경향도 있다.
몇몇 페스티벌의 경우 수 년째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으나, 올해 페스티벌 현황은 처참했다. 지속 가능성이 의심되고, 심지어 몇몇 경우 중단된 페스티벌도 관찰됐다. 2010년 이후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페스티벌의 유지를 위한 모델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실제 지난해와 올해 개최된 페스티벌을 비교해 본 결과 페스티벌이 급속도로 성장했던 지난해에는 무려 31개 페스티벌이 진행됐다. 하지만 1년 후인 올해, 상황은 달라졌다. 페스티벌의 황금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화려한 축제들이 대거 진행됐지만, 올해 대부분의 페스티벌이 개최를 포기하거나, 축소했다.
한 해,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리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는 국가적 재난 상황이었던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예정된 스케줄대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고양문화재단의 일방적인 공연 취소 통보로 인해 수많은 관객들의 원성을 사야했다.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 역시 세월호 사건의 여파로 한 해 휴식을 선언했다. 또 재정 적자로 인해 곤혹을 치르던 ‘지산 월드 록 페스티벌’은 개최 자체를 포기했다.
‘고양 록 페스티벌’은 8월7일부터 10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개최 이틀 전 돌연 공연을 연기했다. 대신 같은 달 29일 전야제를 포함해 31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3일간 열기로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결국 취소됐다. 이는 지난 4월 고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다가 고양문화재단의 급작스런 통보로 하루 전에 취소됐던 ‘뷰티풀 민트 라이프’를 두고 고양시에 대해 음악팬들이 비판을 하며 불매운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슈퍼소닉 페스티벌’의 경우 장소를 변경하고 주최사를 교체하는 것은 물론, 총 3일 공연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단 하루의 공연으로 축소하는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유지했지만, 내년 개최 여부와 관련해서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뮤즈 인 시티’ ‘스트로베리 익스트림 페스티벌’ ‘동두천 록 페스티벌’ ‘월드 록 페스티벌’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 등 지난해의 1/3가량이 문을 닫았고, 대부분의 페스티벌이 축소 진행했다.
이 같은 현상이 더 우려되는 것은 이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