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2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괴물 센터’ 하승진(전주 KCC)이 9개 구단을 긴장시키고 있다. 압도적인 골밑 지배력은 오히려 더 강력해졌다. 또 하나 눈에 띄게 달라진 강인한 외모. 야성미 철철 넘치는 스타일로 변신했다.
하승진이 무섭게 돌아왔다. 프로농구 개막과 함께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공익근무로 빠졌던 2년의 공백이 무색했다. 올 시즌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평균 14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승진은 전형적인 슬로우 스타터. 시즌을 치르며 경기 체력을 끌어올린다. 경기 감각도 몸 상태도 100% 완성되지 않은 성적표라는 것을 감안하면 놀랍다.
↑ 지난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개막전 원주 동부와 전주 KCC의 경기, 전주 KCC 하승진이 거친숨을 몰아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승진의 턱수염. 왜 길렀을까. 그 안에 비밀이 있다. 그런데 비밀의 문을 열면 참 싱겁다.
하승진은 자신이 턱수염을 기른 이유에 대해 “이유가 없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라고 답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기른 턱수염이다. 단지 스타일의 변화인 것. 하승진은 “여자가 머리를 기르듯 난 수염을 기른 것”이라며 “내일 당장 수염을 깎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이유 없이 길렀다”고 덧붙였다.
하승진은 언제나 부상 위험성을 갖고 있다. 허재 KCC 감독도 하승진의 의욕이 과하면 다칠까 늘 노심초사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도 허벅지 부상을 당해 팀 훈련을 거의 하지 못하고 시즌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몸이 좋다. 경기 체력도 기대 이상이다. 허 감독도 “생각보다 체력이 괜찮더라. 지금 70% 정도인데 80%까지는 올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혹시 ‘삼손’처럼 턱수염에 비밀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하승진이 어느 날 문뜩 턱수염을 깨끗이 밀고 나타날 가능성도 꽤 높다. 이유는 ‘아빠’이기 때문이다.
하승진은 공익근무를 앞뒀던 지난 2012년 7월 인생의 동반자를 만났다. 그 사이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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