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이상철 기자] “코스타리카전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무실점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볼 점유율이다. 파라과이전보다 수비적으로 나서 볼 소유시간을 늘려갈 생각이다”
코스타리카전을 하루 앞두고 밝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목표였다. 이기는 축구는 기본으로 파라과이전에서 미흡했던 볼 소유시간 부족을 고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흘이라는 짧은 시간에 고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또한, 상대가 강했다. 코스타리카는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5위로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가맹국 가운데 1위다. 63위인 한국보다 48계단이나 높다.
↑ 한국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슈틸리케 감독 취임 후 첫 패배다. 사진(상암)=김영구 기자 |
슈틸리케 감독이 강조했던 볼 소유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패스 미스도 많았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개되는 흐름도 매끄럽지 않았다. 파/라과이전 같이 체력이 떨어진 게 아니라 코스타리카의 압박에 당한 것이다.
무실점도 깨졌다. 전반 19분과 전반 27분 실점 위기를 넘겼으나 전반 38분 수비가 뚫렸다. 코스타리카의 약속된 패턴 플레이에 당했다.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첫 실점으로 128분 만에 허용했다.
한국의 수비는 꽤 위험했다. 코스타리카의 공격이 날카롭기도 했지만 집중력 저하도 드러냈다. 후반 들어 연속 실점을 기록했다.
후반 2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태클 미스에서 비롯된 실점이었다. 페널티 에어리어 내 수비 숫자가 훨씬 많았음에도 다비드 라미레스(사프리사)와 셀소 보르헤스(AIK)에게 농락당했다. 후반 33분에는 세트피스에서
코스타리카는 강했다. 슈틸리케호의 현주소를 파악하기에 안성맞춤의 상대였다. 슈틸리케호는 막 출항했다. 이제 시작이다. 고쳐나갈 게 많지만 보완한다면 더 강해질 수 있다.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하기에 충분했던 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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