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3.71포인트(0.71%) 내린 1927.21로 마감했다. 분위기는 개장 처음부터 좋지 않았다. 1919.48로 시작해 한때 1918.48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저점 기준으로 19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20일(1919.37)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유럽 경기 불안감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기업 3분기 실적 우려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 고조 등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는 요인이 복합적으로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7일 연속 자금을 빼며 13일에도 3000억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코스피가 언제쯤 바닥을 칠 것인지로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된 위험요소가 진정될 기미가 쉽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증시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일각에선 1900선이었던 코스피 하한선을 좀 더 낮추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유럽 경기는 매우 부진하고,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과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다"며 "코스피 4분기 변동범위 하한선이 1850~1870까지 내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사례를 봐도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지금처럼 양적 완화(QE)가 끝나기 직전인 2011년 5~6월(2차 QE) 당시 코스피는 외국인이 3조80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2228.96(2011년 5월 2일)에서 2100.69(2011년 6월 30일)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스페인ㆍ이탈리아 재정위기가 겹치면서 1600선까지 더 물러났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는 26일 유로존 금융권의 스트레스테스트, 28일 FOMC 회의, 다음달 4일 미국 중간선거가 코스피 단기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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