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올해로 100년째를 맞은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필드가 새로 태어난다.
시카고 컵스 구단은 12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리모델링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는 버드 셀릭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램 이마누엘 시카고 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 리글리필드의 재탄생을 축하했다.
↑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필드가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세 번의 오프시즌 기간 동안 나눠서 진행될 이번 공사에서는 복도 확장, 화장실, 식음료 판매 시설 등 편의시설 확충은 물론이고, 클럽하우스, 배팅 연습장, 기자실 등 선수, 언론 편의시설도 새롭게 들어선다. 그라운드로 나와 있던 불펜은 외야 관중석 아래로 들어갈 예정이다.
그동안 리글리필드는 비좁은 클럽하우스 때문에 선수들이 사용하는데 있어 불편함을 겪었다. 로스터 확장 기간에는 두 선수가 한 라커를 동시에 쓰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톰 리케츠 컵스 사장은 “2016 시즌에는 컵스가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큰 클럽하우스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번 공사로 불편함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지붕 관중석을 보유한 주변 건물주들의 반발로 지연됐던 비디오 전광판도 좌측 외야에 세워질 예정이다. 컵스 팬들은 이제 비디오 판독 상황 등 다양한 경기 정보를 전광판으로 접할 수 있게 됐다.
컵스 구단은 구장 리모델링뿐만 아니라 경기장 옆에 호텔, 피트니스 클럽, 쇼핑몰 등을 건설, 리글리필드를 지역의 중심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삽은 떴지만, 아직 넘어야 할 관문이 많다. 우선 지붕 관중석을 보유한 경기장 주변 건물주들의 소송이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리케츠 사장은 “법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자신 있다”며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시즌 기간 진행되는 공사이기에 시카고 지역의 겨울 추위에
시간이 촉박한 만큼, 컵스는 이미 일정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난 9월 컵스의 홈경기 일정이 끝난 직후 외야를 둘러싼 셰필드가와 웨이브랜드가를 폐쇄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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