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013년 도입 이후 단 한 명의 수용자도 나오지 않았던 퀄리파잉 오퍼. 이번 시즌 첫 수용자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됐다.
퀄리파잉 오퍼는 FA 자격을 획득하는 선수에게 원 소속팀이 1년 계약 연장을 제시하는 제도다. 이때 제시되는 연봉은 상위 125명 연봉의 평균치다. 올해는 1530만 달러로 책정됐다. 선수가 이를 거부하고 나오면 그를 영입하는 구단은 원 소속팀에게 드래프트 지명권을 보상으로 내주고 1라운드(상위 20위 팀), 혹은 2라운드(하위 10개 팀) 지명권을 잃는다.
지금까지 2년간 22명의 선수들이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지만, 이를 받아들인 선수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FA 시장에 나가더라도 퀄리파잉 오퍼보다 더 좋은 조건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 양키스의 데이빗 로버트슨이 퀄리파잉 오퍼를 수용한 첫 번째 선수가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그런 가운데, ‘뉴욕 포스트’는 지난 10일 팀의 구원투수인 데이빗 로버트슨이 이를 받아들이는 첫 번째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몸값이 가장 큰 이유다. 구원 투수인 그가 FA 시장에 나오더라도 1년에 1500만 달러가 넘는 계약은 받기 힘들다. ‘뉴욕 포스트’는 구원 투수가 절실한 다저스나 디트로이트 정도가 1500만 달러를 지불할 의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무리 투수에 대한 시장의 미지근한 반응도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각 구단들이 ‘마무리 투수’라는 특정 역할을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고 있다. 마무리 투수들이 매년 기량이나 몸 상태에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포스트’는 ‘안 되면 내부에서 새로운 후보를 찾으면 된다는 생각이 대세’라며 올해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볼티모어와
현실적인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로버트슨에게 1년 1530만 달러라는 조건은 그리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이번 시즌 63경기에서 39세이브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한 로버트슨과 그의 에이전트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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