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배우 이주승에게 2014년은 어느 해보다 뜻 깊고 행복한 한해다. 영화 ‘방황하는 칼날’ ‘셔틀콕’부터 드라마 ‘고교처세왕’ ‘아이언맨’까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하며 대중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승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된 영화 ‘소셜포비아’(감독 홍석재)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관객들과 먼저 만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특히 그는 제23회 부일영화상에서 영화 ‘셔틀콕’으로 신인 남자연기상을 수상하는 영예까지 누렸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셜포비아’는 ‘비전의 밤’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에 수여되는 상인 넷팩상과 한국영화감독조합상을 차지했다.
Q. ‘소셜포비아’ 소재가 흥미로웠다. 시나리오를 재밌게 읽었을 것 같다.
A. 시나리오 한 번 읽고 바로 감독님에게 하겠다고 했다. 몰입이 정말 잘됐다. 너무 재밌게 읽었던 작품이었다. ‘소셜포비아’ 속 인물들의 관계가 계속, 계속 바뀌지 않나. 전화로 싸우기도 하고 친해지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만나기도 하고 그런 이야기가 재밌는 소재인 것 같았다.
Q. 용민은 어떤 성격을 가진 인물인 것 같았나.
A. 습관적인 거짓말쟁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거짓말에 대한 영화를 엄청 많이 보며 준비했다. 용민은 불쌍한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했다.
Q. ‘소셜포비아’에서 현재 대중들이 많이 사용하는 SNS를 소재로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다. 실제로 SNS를 하고 있으니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겠다.
A. 트위터를 ‘소셜포비아’하면서 시작했다. 용민이가 트위터를 애용하는 아이이다 보니 연습 겸 만들어서 사용했다.
Q. 영화 속에서 ‘현피’ ‘키보드 워리어’ 등 인터넷용어가 많이 등장한다. 생소한 부분은 없었나.
A. ‘어그로 끌다’ 이런 단어는 아예 몰랐던 용어들이다. ‘현피’는 알았던 것 같다.(웃음) 나머지는 생소했다.
Q. 영화에서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나.
A. 내용에 대한 이해가 안됐던 건 없었던 것 같다. 감독님이 자기 이야기를 잘 말해줬던 것 같다.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많이 담겨 있다. 그래서 이해는 되게 빨리 됐던 것 같다. 이해를 돕기 위해 자료도 많이 뒤져봤다. 커뮤니티도 뒤져보고 관련된 사건들도 많이 파헤쳐 봤다.
↑ 사진=이주승 제공 |
Q. 인터넷 모임 친구들이 죽은 여성의 타살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 진실을 쫓는다. 그들은 왜 그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나.
A. 가장 큰 건 책임 회피인 것 같다. 직접적으로 죽인 건 아니지만 그 사건에 도모됐다는 심리적인 죄책감과 그런 것들을 회피하고 싶어서 시작됐던 것 같다.
Q. 배우 변요한과의 호흡은 어땠나.
A. 정말 좋았다. 영화 찍기 한참 전부터 만나서 이야기하며 금방 가까워졌다. 변요한은 성격도 너무 좋고, 너무 편한 사이가 돼서 오히려 촬영할 때 방해 요소가 될 정도였다.(웃음)
Q. 홍석재 감독은 현장에서 어떤 스타일로 이끌어나갔나.
A. 집요한 스타일이다. 다른 사람들은 뇌를 못 쓸 정도로 힘든데 혼자 계속 연구하고 약간 놀란 감독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머리 회전도 빠르고 동선도 자기가 직접 다 만들고 머리가 되게 좋은 것 같았다. 완벽을 추구하고 어떤 인물에 대한 감정보다는 처해진 사람들에 대한 상황, 관계에 대해 중요시 했던 것 같다
Q. SNS는 우리 사회에서 어떤 존재인 것 같나.
A. 잘은 모르겠지만 하나의 세상인 것 같다. 살아있는 말이 아니긴 하지만 그 안에서 사람이 웃고 우는 것도 똑같고 그냥 하나의 세상인 것 같다. 그래서 더 무서운 것 같다.
Q. ‘소셜포비아’를 보고 관객들이 어떤 점을 공감하고 얻어갔으면 하는가.
A. 자기의 믿음을 한 번 이게 정말로 맞는 것인지 의심해보기도 하고 자기 말만 맞다고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영화면 그게 가장 좋은 것 같다.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목적은 그거인 것 같다.
Q. 올해는 영화, 드라마도 하고 상도 타고 바쁘면서도 뜻 깊은 한해일 것 같다.
A. 작년도 그랬지만 뜻 깊은 한해였다. 뭔가 쉬고 싶지는 않다. 쉬면 사는 게 재미가 없다.
Q. 대중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A. 그냥 나를 알아준다기보다는 ‘저 배우가 참 좋아’라는 말을 듣고 싶다.(웃음)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