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1 부동산 대책에서 발표된 재건축 연한 단축 효과가 경매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9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9ㆍ1 대책 발표 이후 재건축 연한 단축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양천구ㆍ노원구ㆍ강남구 등의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과 입찰 경쟁률이 큰 폭으로 치솟았다.
1980년대 후반에 지어진 중ㆍ저밀도 아파트의 재건축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아파트에 응찰자가 대거 몰린 것이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가 있는 양천구는 9ㆍ1 대책 발표 이후 9월 평균 낙찰가율이 93.4%로 올해 처음으로 90%를 돌파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선 지난 8일 기준 98.8%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6년 12월(100.7%) 이후 7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1~8월 양천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80%대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9ㆍ1 대책 훈풍에 힘입어 낙찰가율이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은 강남구는 지난 8일 기준 낙찰가율이 100.3%로 2006년 11월(103.6%)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낙찰가율 100%를 넘어섰다.
상계 주공 아파트 단지가 있는 노원구도 지난달 89.5%에서 이달에는 95.7%까지 오르며 올해 들어 처음 90%를 넘어섰다. 이 지역들의 경매 응찰자도 눈에 띄게 늘었다.
양천구 아파트의 물건당 평균 응찰자는 지난달 6.43명에서 이달에는 11.67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노원구도 지난달 12.89명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평균 11명을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9ㆍ1 대책 이후 일반 거래시장의 호가가 급등하고 매물이 회수되면서 좀 더 싼값에 집을 사려는 발 빠른 수요자들이 경매로 몰리고 있다"며 "다만 최근 시세 오름세가 주춤한 만큼 입찰장 과열 분위기에 휩쓸려 지나치게 고가에 낙찰받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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