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지영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꾀했다. 오는 11일 오후 6시 20분 첫 방송 되는 MBN 특별기획드라마 ‘천국의 눈물’을 통해서다.
박지영은 이 드라마에서 신분 상승에 대한 욕망을 이루려 자신의 친딸을 두 번이나 버린 비정한 엄마 유선경 역을 맡았다. 무참하게 버린 핏줄에게 전혀 가책을 느끼지 않는 그다. 반면 재혼 후 얻은 의붓딸에게는 세상 둘도 없는 모정을 드러낼 '표리부동 팜므파탈'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박지영은 드라마 촬영 내내 범접할 수 없는 '격한 감정'을 폭발시켰다. 극중 시아버지 진만봉(박근형 분)과 단 둘이 만난 그는 무릎을 꿇은 채 애원하가다, 끝내 자신을 외면하는 진만봉을 향해 악에 받친 절규와 눈물을 토해냈다.
5시간 넘게 이어진 그의 극한 오열 연기는 촬영 당시 현장을 정적감에 휩싸이게 할 정도였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절박한 두려움과 괴로운 감정은 오롯이 절정의 눈물 연기로 표현됐다. 그는 이어진 강변 신과 홀로 차를 모는 장면에서도 눈물을 토해내는 등 오랜 시간 촬영에도 흐트러짐 없는 감정선으로 연기를 펼쳐냈다.
MBN 제작국 드라마부 관계자는 "특히 박지영은 단순히 눈물을 쏟아내는 것이 아닌, 이유 있는 눈물을 담아내기 위해 연기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며 "방울방울 흘러내리던 눈물이 어느새 피맺힌 절규로 이어지는, 박지영의 강도 높은 ‘메소드 연기’에 제작진 역시 몰입돼 말을 잇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박지영은 유선경 역에 완벽 빙의해 최고의 연기력를 보여줬다"며 "관록 있는 배우인 만큼 매 장면을 찍을 때마다 제작진을 전율케 했다"고 말했다.
'천국의 눈물'은 이러한 엄마 유선경(박지영)을 향한 딸(홍아름 분)의 복수극이다. 출생의 비밀, 불륜, 갈등과 복수로 이어지는 다소 뻔한 구조로 비치지만 배우들과 제작진은 여느 '막장' 드라마와 차별화를 자신한 상태.
앞서 7일 열린 ‘천국의 눈물’ 제작발표회에서 박지영은 “실제로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개인적으로는 너무 하다 싶은 장면도 있지만 캐릭터에 빠져들수록 안쓰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했다”며 “시청자는 선과 악을 구분하기보다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원 PD는 “복수나 갈등을 통해 얻어지는 말초적인 재미보다 여러 형태로 보여지는 모성에 초점을 맞췄다”며 “‘막장’이 아닌 '잘 만들어진 비극'을 기대해 달라"고 바랐다.
‘잘 만들어진 비극’과 ‘막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그 바탕은 배우들의 연기력과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탄탄한 이야기에 달렸다. ‘천국의 눈물’에는 박지영과 홍아름 외 서준영 인교진 윤서 등 20대 젊은 연기파 배우들과 윤다훈 이종원 김여진 박근형 박정수 윤주상 등 중견배우들이 출연한다. 참신함과 관록으로 무장한 배우들이 뭉친데다, 사전 제작된 작품이어서 완성도가 높다.
한편 MBN은 지난 6월 종편·케이블 채널 최초로 월간 시청률 2% 고지에 올라선 후 유료방송 역대 최고 월간 시청률 신기록을 세우며 27개월째 선두를 달리고 있다.
MBN의 시청률이 안정권에 접어든 만큼 드라마 장르의 시청자 유입도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예능 프로그램 황금 시간대로 인식된 주말 오후 6시대에 편성을 확정한 MBN ‘천국의 눈물’이 종편 드라마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ct@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