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투수 타이틀의 각 부문 주인공은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
시즌 막바지 치열한 순위싸움 만큼이나 투수 타이틀의 주인공을 두고 펼쳐지는 치열한 경쟁도 뜨겁다. 앤디 밴 헤켄(넥센)이 19승으로 예약중인 다승왕을 제외하면 어떤 부분도 쉽게 1위를 확정 지은 부문이 없다.
일단 평균자책점 부문은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우완 밴덴헐크와 토종 최고 좌완 김광현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밴덴헐크의 3.27과 김광현의 3.32의 성적은 그리 특출 날 것 없어 보이지만 올해가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의 해인 것을 감안하면 준수한 기록이다. 김광현이 지난달 10일 롯데전서 5⅓이닝 동안 9실점을 하면서 2위로 내려온 이후 밴덴헐크가 줄곧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밴덴헐크가 1회, 김광현이 2회 정도 등판할 것이 유력하다.
↑ 최고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 사진=MK스포츠 DB |
승률왕 역시 마찬가지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부문이지만 경쟁만큼은 치열하다. 다시 밴덴헐크와 밴 헤켄의 싸움인데, 이번에는 순위가 바뀌었다. 밴덴헐크가 13승4패로 승률 7할6푼5리를 기록해 19승6패로 승률 7할5리인 밴 헤켄에 앞서 있다. 역시 최종전 1경기서 주인이 가려질 공산이 매우 크다.
최종 결과에 따라 다관왕이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밴 헤켄은 다승과 탈삼진, 승률왕을 노리고 있고 밴덴헐크는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승률 부문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다.
구원투수들의 경쟁도 뜨겁다. 세이브 부문은 3명의 투수가 박빙의 경쟁 중이다. 1위는 31세이브의 손승락(넥센). 2위는 30세이브의 LG 봉중근(30세이브). 29세이브로 3위에 올라 있는 임창용(삼성)이 그 주인공이다. 손승락은 2년 연속 세이브 1위이자 통산 3번째 세이브왕, 봉중근은 통산 첫 타이틀, 임창용은 한국 복귀 이후 첫 해에 2004년 이후 처음이자 통산 4번째 세이브 1위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다만 손승락과 임창용의 경우 올시즌 내내 다소 많은 실점을 하면서 불안했다.
홀드 부문도 치열하다. 현재 한현희(넥센)가 28홀드로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안지만이 27홀드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지난해 홀드왕 한현희와, 3차례
역대 유례없는 타고투저 시즌 속에 고통 받았던 투수들이 타이틀을 두고 시즌 막바지까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해 각 부문 최고의 투수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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