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서울시 공무원이 사회복지법인의 재산을 빼돌린 의혹이 일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수십 년 동안 사회복지법인 관련 업무를 하며 쌓은 노하우를 이용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삼선동의 시가 20억 원에 달하는 빌라입니다.
한 사회복지법인이 복지시설로 사용하겠다며 국고보조금 8억 원을 받아 산 건물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사용이 안 된 탓에 서울시가 한때 압류를 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소유주는 전직 서울시 6급 공무원인 이 모 씨의 아내.
▶ 인터뷰 : 인근 주민
- "(빌라가 복지관으로 사용된 적 있나요?)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주택으로만 사용됐어요."
이 씨가 어떻게 이 빌라를 갖게 됐을까.
공교롭게도 이 건물의 주인이었던 사회복지법인은 이 씨가 현직일 때 법인 설립에 필요한 서류 작업을 도와줬던 곳입니다.
이 씨는 압류 당시 이 빌라를 지인에게 팔아넘긴 것처럼 서류를 꾸몄다가, 압류가 풀려 시세가 2배 오르자 아내 명의로 변경했습니다.
▶ 인터뷰 : 채 모 씨 / 빌라 매매자
- "저는 법인 직원인데 사장님(이 씨)이 제 앞으로 해야 한다고 해서 거짓말로 받았다가 그쪽에서 압류가 풀리고 나니까 자기 마누라 앞으로 돌린 거예요."
사회복지법인 감사 일을 수십 년 하며 쌓은 노하우 때문에 조작은 쉬운 일이었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전직 공무원의 이런 비리를 포착한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 씨에게 횡령 혐의를 적용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