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이상철 기자] 이광종호가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날, 이동국(전북)은 누구보다 감격스러웠다. 이동국이 풀지 못했던 한국축구의 숙원을 후배들이 해낸 것이 자랑스러웠다.
이동국은 아시아경기대회에 두 차례 출전했다. 1998년 방콕 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 참가했지만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방콕 대회에서는 8강에서 개최국 태국에 패해 탈락했고, 4년 뒤 부산 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이란과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 이동국은 두 번의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진한 아쉬움이 남았는데 후배들이 이를 풀어줬다. 사진(파주)=한희재 기자 |
그렇기에 아시아경기대회 출전을 위해 소집되는 이재성(전북)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는 게 정말 힘들다. 나도 두 번 나갔는데 이루지 못했다. 정말 잘 하라”라고 뼈있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을 수확한 후배들을 지켜본 그는 크게 기뻐했
이어 ‘이제 형들 차례이지 않나’라는 질문을 받자, 이동국은 “(멋진 경기를 펼친)동생들이 형들에게 부담을 줬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싫지만은 않은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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