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제2차 남북고위급 회담이 성사된다면 빠르면 올해 안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산가족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박준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또 만납시다. 언니 건강밖에 없어!)
지난 2월, 건강 문제로 동생과 구급차에서 만나야 했던 홍신자 할머니.
건강이 악화해 말 한마디 꺼내기도 어려운 상태지만, 당장에라도 동생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끝내 눈물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홍신자 / 이산가족 (어제)
- "지금 몸이 아파서 못 갈 것 같아. 오늘이나 내일이라도 빨리 가고 싶어."
척추 수술을 받아 움직이기 어렵지만, 어떻게든 만나겠다는 마음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 인터뷰 : 홍신자 / 이산가족 (어제)
- "꼭 가서 보고와야 돼. 몸 아프면 누워가면 되지 뭐."
강능환 할아버지 집에는 선물 한 꾸러미가 있습니다.
북한에 있는 아들을 만나면 주려고 미리 준비해 둔 겁니다.
▶ 인터뷰 : 강능환 / 이산가족 (어제)
- "여러 가지 잡화라든가 의료기구 같은 거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만날 수 있게 되면…."
지난 2월 이산가족 상봉에 참여했지만, 아들 얼굴을 다시 한 번 꼭 보고 싶다는 강 할아버지.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통일에 대한 염원으로 대신합니다.
▶ 인
- "빨리 통일이 되면 다 만나게 되고 그러니까.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어 들면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희망 역시 더해가고 있습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jkpark@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