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LED) 전문기업 서울반도체가 코스닥시장에서 반년 새 주가가 절반 가까이 내려앉았다.
연초 기대감이 컸던 LED시장 성장성이 무색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신뢰와 기대감도 동시에 꺾였다. 지난 3월 초 일시적으로 5만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그것으로 정점을 찍고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2일 종가는 2만3100원에 그쳤다. 이로 인해 코스닥 3위였던 2조원대 시가총액은 1조3000억원대(11위)로 추락했다.
오너인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의 지분가치도 지난 3월 2일 기준 4480억원에서 2일 2252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최근엔 서울반도체 상승의 주역이었던 기관과 외국인마저 매도세로 돌아섰다.
서울반도체가 주저앉은 계기는 2분기 기록한 '어닝쇼크'였다. 시장은 서울반도체가 최소한 1분기에 기록한 229억원의 영업이익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 7월 30일 발표된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실적 발표 바로 다음날엔 하한가를 기록하며 연이어 투자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원화 강세 영향과 시장에서 다양한 특허로 주목받았던 LED조명 시장에서 별다른 성장을 보이지 못한 탓이 컸다.
당초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에 장밋빛 보고서를 쏟아냈던 애널리스트들도 돌변했다. 목표주가도 KDB대우증권이 3만8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내리는 등 하향세다.
3분기에도 서울반도체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LED시장 경쟁 심화로 서울반도체 수익성이 하락 추세"라며 "다만 관련 특허가 많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매수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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