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한국 세팍타크로가 아시안게임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신흥강국으로 떠올랐다. 불모지 한국에서 이뤄낸 위업이다. 세계 최강인 태국을 위협할 경계 대상 1호로 급부상했다.
한국은 3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녀 세팍타크로 레구 결승서 태국을 상대로 나란히 은메달을 추가하며 이번 대회서 은메달만 4개를 휩쓸었다.
↑ 3일 부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세팍타크로 레구 결승 한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한국이 종주국 태국에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선수들은 아쉽게 태국에 져 금메달을 놓쳤지만 종주국 태국을 상대로 접전을 벌여 따낸 은메달이기에 그 의미가 크다. 사진(부천)=김재현 기자 |
한국 세팍타크로는 이번 대회서 목표 이상의 성적을 냈다. 한국은 2002년 부산대회 금1‧동3, 2006년 도하대회 동1, 2010년 광저우대회 은1‧동3을 기록한데 이어 이번 대회 남녀 6개 종목(남녀 더블‧레구‧단체)에 출전해 은메달 4개를 따는 쾌거를 이뤄냈다. 역대 한국 세팍타크로 최고 성적이다.
세팍타크로는 종주국 태국과 말레이시아가 절대적인 강호로 2강 체제를 유지했다. 그러나 한국이 광저우대회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해 지난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한국 경계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한국의 성장세가 뚜렷했기 때문. 한국은 이번 대회서 신흥강국의 면모를 입증했다.
세팍타크로는 킬러(공격수)와 피더(수비수), 테콩(서버)로 나뉘는 발로 하는 배구로 생각하면 이해가 빠른 종목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 진행과 시저스킥(가위차기)과 롤링킥(돌려차기) 등 화려한 기술로 시속 100㎞를 넘나드는 강스파이크가 매력적인 스포츠다.
한국은 세팍타크로 불모지나 다름없다. 비인기 종목인 탓에 저변이 얇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고등학교 진학 이후 처음 시작하고 있다. 유소년 활성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종목. 특히 한국은 국가대표 선수가 얼마 되지 않아 상대가 전력을 분석하기도 편하다. 반면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강호들은 종목별로 다른 선수가 출전할 정도로 선수층이 두껍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한국이 은메달 4개를 수확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것은 기적에 가깝다. 특히 남자 세팍타크로에서는 임안수가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딛고 이뤄낸 성과이기도 했다.
아직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신흥강국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입증하며 그 가능성을 열었다.
↑ 3일 부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세팍타크로 레구 결승 한국과 태국의 경기에서 한국 김이슬이 태국 블로킹을 뚫는 강력한 스파이크로 득점하고 있다. 사진(부천)=김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