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손연재의 요술…韓리듬체조 역사 바꿨다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가녀린 체구의 소녀 손연재(20·연세대)가 한국리듬체조의 역사를 다시 썼다. 순전히 아름다운 몸짓 하나로 일궈낸 결과였다.
손연재는 2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곤봉 18.100, 리본 18.083, 후프 18.216, 볼 17.300으로 총점 71.699를 얻어 감격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리듬체조의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이자, 메이저종합대회 첫 금메달. 손연재가 다시 한 번 리듬체조의 기념비를 세운 것이다.

↑ 2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전이 열렸다. 한국은 체조요정 손연재와 김윤희가 출전해 금빛 연기를 펼친다. 한국 손연재가 후프연기를 마치고 관중석으로 인사하고 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이미 전날(1일) 손연재는 이미 한국리드체조의 역사를 한 번 다시 썼다. 개인종합예선을 겸한 단체전에서 볼 17.833점, 후프 17.850점, 리본 17.983점, 곤봉 18.016점으로 네 종목 합계 71.732점을 받았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볼을 제외한 점수도 53.882점으로 예선 1위를 차지했다. 볼 17.550점, 후프 17.633점, 리본 17.300점, 곤봉 17.700점으로 합계 70.193점,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리본을 제외한 점수 52.883점을 받은 라이벌 덩센웨(22·중국)을 1점여 차이로 따돌렸다.
손연재의 활약으로 한국은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팀경기 역사상 최초 은메달 획득했다. 리듬체조 불모지라 여겼던 한국 역사상 처음 딴 '은'이라는 점에서 더 뜻깊다. 세계와 비교하면 아직 실력 차이가 있으나 아시아 무대에서도 그간 금메달은 고사하고 은메달도 못 딴 게 한국의 리듬체조 역사였다. 2002 부산 대회에서 리듬체조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지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걸며 얼굴만 예쁘장한 선수가 아닌 실력을 갖춘 선수라는 것을 보여준 손연재는 피나는 노력으로 세계와의 격차를 좁혀나갔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5위에 입상하면서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올 시즌은 날아올랐다.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시리즈 11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 기록을 세우더니 지난달 27일 터키 이즈마르에서 열린 리듬체조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종합 4위(곤봉 17.800점, 리본 17.833점, 후프 17.950점, 볼 17.350점)에 오른 동시에 종목별 결선 후프에서 17.966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리듬체조의 세계선수권 첫 메달이었다.
그리고 손연재는 인천에서 방점을 찍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면서 올해 자신의 큰 목표를 달성함과 동시에 한국리듬체조의 숙원을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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