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점거 시위사태가 2일(현지시간) 닷새째로 접어들었다.
학생 시위대는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이 사임하지 않으면 휴일이 끝나는 3일부터 정부기관을 점거하겠다고 경고한 상황에서 중국이 홍콩 시위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밝히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신중국 건국 65주년 기념일(국경절)인 1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정부청사가 있는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와 완차이, 코즈웨이베이, 까우룽반도의 몽콕, 침사추이 등 주요 지역 도로에서 밤샘 시위를 지속했다. 시민단체들은 시위에 참가한 인원이 10만여 명에 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홍콩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HKFS)는 1일 렁 장관이 2일까지 사임하지 않으면 주요 정부건물을 점거하겠다고 선언했다.
로마가톨릭 교회 홍콩교구의 조지프 젠(陳日軍) 추기경도 2일 새벽 기자를 만나 "현재로서는 렁 장관이 물러나는 것이 이번 위기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해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렁 장관은 사퇴할 뜻을 내비치고 않은 채 경찰을 시위 해산 작전을 독려하고 있다.
홍콩 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렁 장관이 사퇴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전제로 학생 대표와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보도했다. 홍콩 정부는 집회현장 내 공개된 장소에서 만날 것과 양측이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 등의 조건도 제시한 것으로 신문이 전했다.
렁 장관은 전날 경찰총부(警察總部)를 방문해 경찰들을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렁 장관과 동행한 쩡웨이슝(曾偉雄) 경무처 처장은 지난달 28일 시민에게 최루탄을 쏜 경찰들에게 "당신들은 잘못한 것이 없다"며 힘을 실어줬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이날 1면에 게재한 기사에서 "중앙정부는 렁 장관을 충분히 신뢰하며 그의 업무 역시 매우 만족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이는 학생 지도부의 요구를 전면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정부기관 점거에 나서면서 경찰과 충돌하는 방향으로 홍콩 시위사태가 악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달 24일 렁 장관이 이틀 내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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