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자연스런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28일 막을 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대만과의 결승서 6-3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대회에 이어 2연속 금메달의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은 예선 3경기를 모두 콜드게임 승으로 장식하며 손쉽게 준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마지막 두 경기는 다소 힘들었다. 준결승에서 중국에 7-2, 대만에 3점차로 이겼다.
↑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실전감각을 익히기 위해 연습경기를 가졌다.3회말 무사 만루에서 대표팀 나성범이 LG 신동훈을 상대로 역전 만루홈런을 쏘아올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캡틴 코리아’ 박병호는 대표팀의 주장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4번 타자로서 팀 타선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주장으로서 팀을 하나로 뭉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박병호는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타자다. 이승엽의 계보를 잇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존재는 대표팀에 큰 영향을 끼쳤다.
나성범은 NC 다이노스에서 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결정적인 한 방을 쳐냈다. 나성범 중국과의 준결승, 대만과의 결승에서 모두 결승타를 쳐내며 대표팀의 해결사로 자리 잡았다. 6번 타순에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첫 성인 무대 태극 마크를 단 선수임을 감안할 때 놀라운 활약이다. 올 시즌 한국 프로 야구에서 새로운 별로 떠오르고 있는 나성범은 큰 경기에 강한 선수임을 입증했다.
투수 쪽에서는 이태양이 떠올랐다. 그는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팀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한국의 역전승을 도왔다. 우완 전통파 투수로서 향후 대표팀에서 큰 역할을 해줄 전망이다.
이 선수들 이외에도 1번 타자 고민을 해결해준 민병헌을 비롯해 이재학, 한현희, 이재원, 김민성, 황재균, 오재원, 나지완 등이 처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나섰던 대표팀과 비교하면
야구 대표팀이 자연스런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인천에서 한국 야구는 미래의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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