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하메스 로드리게스(23·콜롬비아)는 지난 7월 22일 이적료 8000만 유로(1065억7280만 원)에 입단했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주 위치로 좌우 날개도 소화한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5경기 6골 2도움으로 골든부트(득점왕)를 수상했다. 경기당 79.8분을 뛰면서 90분당 공격포인트 1.80으로 맹활약했다. 콜롬비아의 역대 최고 성적인 5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 하메스(10번)가 비야레알의 마누 트리게로스에게서 공을 지키고 있다. 사진(스페인 비야레알)=AFPBBNews=News1 |
그러나 레알은 세계최고명문으로 손꼽히는 구단이다. ‘월드컵 반짝스타’ 아니냐는 의심과 이적료가 과대평가됐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모나코 기록에 대해서는 18일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7위에 불과한 프랑스프로축구 수준이 거론된다.
이런 상황에서 27일(이하 한국시간) 비야레알 CF와의 2014-15 스페인 라리가 6라운드 원정(2-0승)은 하메스에게 의미가 있다. 하메스는 4-2-3-1과 4-3-3 대형의 혼용인 ‘수비적 4-3-3’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74분을 뛰었다.
경기 후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하메스는 상대 진영에서 22번의 패스를 시도하여 모두 성공했다. 경기 유일의 상대진영 패스성공률 100%다. 비거리 22.86m 이상 긴 패스는 4차례 중에 3번 유효하여 성공 횟수 팀 3위다.
비야레알전에서 레알은 전반에만 2골을 넣어 무난하게 승리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슈팅을 19번이나 내줘 시즌 최다였다. 이전까지는 17일 FC 바젤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B조 홈 1차전(5-1승)의 16회가 가장 많은 슈팅허용이었다. 비야레알은 점유율도 50%-50%로 레알과 대등했다.
이처럼 비야레알의 기세가 심상치 않음에도 상대 진영에서 적지 않은 패스를 실수 없이 처리했다. 팀 적응과 공격 전개에 무리 없이 녹아든 것을 호평할만하다. 비야레알전에서 하메스는 37번 패스하여 5번 실패했다. 하메스의 패스성공률 86.5%가 팀 10위라는 것에서 레알 구성원의 높은 기술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패스 시도 37회와 공 터치 53회는 팀 7위였다.
그러나 상대진영 패스성공률 100%는 실패가 모두 아군진영이었다는 얘기도 된다. 자기 진영 패스 10/15으로 정확도가 66.7%에 불과하다. 패스 실수 위치가 아군 골문과 가까울수록 실점과 직결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아직 수비자원과의 호흡이 부족한 것이 이유일 수 있다.
하메스는 비야레알전에서 공격과 수비 공헌 모두 괜찮았다. 2차례 반칙을 유도하여 팀 공동 1위일 정도로 상대에 위협적이었다. 슛 시도 1회와 돌파 성공 1회로 각각 팀 공동 2위와 3위였다. 유효슈팅은 없었다. 공중볼 경합에 2차례 참가하여 1번 우위를 점했다. 가로채기도 2번 성공했다. 제공권
그러나 크로스를 8번이나 했음에도 모두 빗나간 것은 부정적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와 중앙에 국한되지 않고 날개로도 뛸 수 있는 개인성향을 살려 수시로 측면으로 빠진 것까지는 좋았으나 크로스의 정교함이 담보되지 않았다. 1차례 태클은 빗나갔고 공 조작 미숙으로 공격권을 1번 잃어 팀 공동 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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