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본능적이었다.”
투혼의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이었다. 한국을 구한 천금같은 베이스러닝을 펼친 나성범의 허벅지에는 붕대가 칭칭 감겨있었다. 하지만 얼굴 표정은 밝았다. 어떤 상황이었냐고 물으니 ‘본능적이었다’고 한다. 그 나성범의 본능이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을 구했다.
나성범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제 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야구 준결승 중국과의 경기서 5회 결승 적시타 포함, 결정적인 도루에 이은 홈 쇄도로 홀로 쐐기 득점을 올려 7-2 승리에 톡톡히 기여했다. 4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 1도루의 맹활약이다.
↑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나성범은 “조금 애매한 상황이었는데 3루 주루코치께서 돌리길래 뛰었다. 원래는 홈까지 뛸 생각은 없었다”면서 “조금 타이트할 것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시즌 중에 한 번도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한 적이 없었는데 본능적으로 한 것 같다”며 이날 명장면의 뒷 이야기를 밝혔다.
이어 나성범은 “2루 도루는 사인 없이 알아서 했다”고 덧붙였다.
4회까지 2-2로 답답했던 흐름이었다. 나성범은 “일단은 경기 상황이 타이트해서 긴장했는데 집중하고 한 점을 달아난 이후에 또 (박) 병호 형 홈런이 나와서 편해졌던 것 같다”고 했다.
↑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부상 정도는 괜찮다. 나성범은 “경기에 나오는데는 문제가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
답답했던 한국 야구를 구한 그 본능을 또 기대해 봐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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