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이겼지만 찝찝했다. 한 수 아래 몽골을 상대로 전반부터 풀코트 압박수비를 쓸 수밖에 없었다. 전세를 뒤집은 것은 문태종의 몰아치기였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몽골을 90-67로 이겼다. 23점차의 대승이었으나 전반에 몽골에 쩔쩔매며 자존심을 구겼다.
↑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해결사로 나선 포워드 문태종. 사진=MK스포츠 DB |
한국은 후반 들어 정신을 바짝 차렸다. 자칫 망신을 당할 수 있는 경기였다. 문태종이 해결사로 나섰다. 문태종은 3점슛을 포함해 연속 5득점을 폭발시키며 흐름을 가져왔다. 이어 문태종이 다시 3점포를 터뜨려 50-41로 달아났다. 이후 오세근이 골밑을 장악하며 3쿼터를 69-50으로 크게 점수를 벌렸다.
몽골의 기세는 꺾였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마지막 4쿼터 여유 있게 경기를 풀었다. 이종현의 투핸드 덩크와 김선형의 돌파에 이은 원핸드 덩크가 터지면서 승부를 갈랐다. 한국의 압승이었다.
한국은 이날 경기 막판까지 풀코트 압박수비로 몽골을 괴롭혔다. 전반 수모를 만회하기 위해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했다.
한국은 오세근이 20분9초만 뛰며 팀 내 최다득점인 22점 8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속공을 주도한 김선형이 15점을 보탰다. 문태종도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순도 높은 10점을 더했다.
한국은 3점슛 31개를 시도해 9개만 성공시키며 성공률 29%로 저조했다. 지난 8월 2014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참가
이번 대회 이변의 주인공인 몽골은 전반 내내 한국을 몰아쳤으나 후반에 급격히 무너지며 고개를 숙였다. 3점슛을 10개나 터뜨렸으나 리바운드에서 24-49로 크게 밀린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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