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1일(이하 한국시간) 레스터 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원정에서 3-5로 역전패했다. 2골을 선제했고 3-1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는듯했으나 후반 17분부터 21분 만에 4실점으로 급격하게 무너졌다.
미드필더 앙헬 디 마리아(26·아르헨티나)는 4-4-2 다이아몬드 대형의 왼쪽/중앙 미드필더로 76분을 뛰었다. 전반 16분 팀의 2번째 골을 넣었고 후반 12분에는 오른쪽/중앙 미드필더로 나온 안데르 에레라(25·스페인)의 추가 골을 도왔다.
↑ 디 마리아의 레스터전 득점뒤풀이. 사진(잉글랜드 레스터)=AFPBBNews=News1 |
레스터전까지 디 마리아가 유럽프로축구에서 골을 넣은 것은 모두 43경기다. 해당 경기 성적은 38승 3무 2패로 승률이 88.4%에 달한다. 레스터한테 역전패를 당하기 전에는 FC 바르셀로나와의 2013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1차전 원정에서 2-3으로 진 것이 유일한 패배였다.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는 스페인 슈퍼컵에 해당한다.
스페인 라리가에서는 무려 21전 21승이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한 7경기에서도 전승이다. 포르투갈 1부리그와 ‘코파 델레이’에서 각각 5전 전승이었고 ‘타사 다 리가’에서도 득점경기 2전 2승이다. ‘코파 델레이’는 스페인 FA컵, ‘타사 다 리가’는 포르투갈 리그컵 개념이다. 맨유 입단 후에도 퀸스 파크 레인저스와의 EPL 4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4-0 대승의 기쁨을 함께했다.
요약하면 디 마리아는 유럽프로축구 리그·FA컵·리그컵·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승리’였다는 얘기다. UEFA 유로파리그와 그 전신인 UEFA컵에서는 득점경기 5전 2승 3무로 무패이긴 하나 다소 체면을 구기긴 했다.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같은 슈퍼컵은 아무래도 리그-FA컵-챔피언스리그보다는 비중이 떨어지는 대회다. 슈퍼컵 1패 외에는 승리의 ‘보증수표’와 다름없던 디 마리아의 골이 나왔음에도 맨유는 4연속 실점이라는 극히 이례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맨유는 잉글랜드 1부리그가 ‘EPL’로 개칭된 1992-93시즌 이전까지 포함하여 리그 20회 우승을 자랑한다. 여기에 FA컵 11회와 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이 더해진다. 그러나 2013-14시즌 EPL 7위-FA컵 3라운드-리그컵 준결승-챔피언스리그 준준결승으로 2013 ‘커뮤니티 실드’를 제외하고는 우승이 없었다. ‘커뮤니티 실드’는 잉글랜드 슈퍼컵에 해당한다.
이러한 성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영입한 디 마리아가 제 몫을 하고 있음에도 레스터전 패배로 EPL 1승 2무 2패이자 시즌 1승 2무 3패가 됐다. MK 돈스와의 2014-15 풋볼 리그컵 2라운드 원정에서 0-4로 대패했다. MK 돈스는 2013-14 잉글랜드 3부리그 10위 팀이다. 그나마 이번 시즌 아직 연패는 없다.
디 마리아의 ‘득점=승리’ 공식이 깨진 것은 단순한 ‘불행’일까? 아니면 1팀·11명의 축구에서 혼자 아무리 잘하고 행운을 몰고 다녀도 한계가 있는 것인지 남은 시즌 디 마리아 득점경기의 맨유 성적이 주목된다. 맨유는 27일 밤 11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EPL 6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 맨유의 4연속 실점으로 레스터 5-3 맨유가 된 점수판. 사진(잉글랜드 레스터)=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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