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이변의 바람’이 불고 있다. 꽤 거센 바람이다.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광종호로서도 긴장의 끈을 잡게 만들고 있다.
17번째 아시아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인천아시안게임은 오는 19일 개막한다. 그러나 축구는 지난 14일부터 경쟁에 들어갔다. 14일과 15일, 이틀간 총 13경기가 펼쳐졌는데 매일 이변이 벌어졌다.
첫 날부터 오만이 팔레스타인에게 0-2로 졌다. 오만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8강 진출국이다. 팔레스타인은 1골도 넣지 못하고 6실점을 하며 조별리그 탈락을 했다. 그러나 오만은 팔레스타인을 몰아붙이고도 원투펀치를 얻어맞고 KO됐다.
지난 15일에는 더 충격적인 결과가 벌어졌다. 우즈베키스탄이 홍콩과 비기더니 이란이 베트남에게 패했다.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은 이광종 감독이 꼽은 우승후보였다.
↑ 한국의 2014 인천아시안게임 목표는 금메달이다. 그런데 이변의 바람이 불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
그런데 이란은 베트남에 농락당했고 우즈베키스탄 역시 홍콩에게 덜미를 잡혔다. 볼 점유율과 슈팅에서 압도적이었지만 그게 승리로 이어지는 건 아니었다. 여유있게 승리를 낚아챌 것이라는 예상이 완벽하게 빗나갔다.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해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는 처지가 됐다.
4년 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광저우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까지만 해도 큰 이변은 없었다. 강팀이 순항을 했다. 한국이 북한에게 0-1로 패한 게 가장 놀라웠다.
하지만 실상 북한의 전력이 꽤 강했다. 대회 기간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8강에서 불운하게 UAE(아랍에미리트연합)에게 승부차기로 패했을 뿐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에 3-0 완승을 거두는 등 ‘다크호스’를 넘어 우승후보로 꼽아도 손색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는 이변이 계속되고 있다. 패하긴 했지만 말레이시아, 라오스도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며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한국은 한 번 호되게 당했다. 위험 수위까지 아니었지만 답답하고 불안했던 건 사실이다. 이란 같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정상을 밟을 때까지 거센 돌풍을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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