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주 / 사진=MK스포츠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첫날 돌풍을 일으켰던 김효주(롯데)가 둘째 날에는 매서운 샷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김효주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클럽(파71·6천453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를 쏟아냈습니다.
1라운드에서 메이저대회 역대 최소타인 61타(10언더파)를 몰아쳤던 김효주는 1타를 잃고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를 적어냈습니다.
'장타자' 브리트니 린시컴(미국)이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김효주는 한 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습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효주는 페어웨이는 두 차례만 놓쳤지만 그린은 6차례나 놓치고 퍼트수도 29개로 치솟았다. 김효주의 1라운드 퍼트수는 23개였습니다.
전반에 보기 3개만을 적어낸 김효주는 후반 들어 1번홀(파4)과 2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습니다.
5번홀(파3)에서 1타를 잃어 주춤했던 김효주는 마지막 홀인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3라운드를 기약했습니다.
김효주는 "전반을 마치고 조금 화가 났지만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후반에 나서 잘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지난달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박인비(KB금융그룹)에게 연장전 패배를 당했던 린시컴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뽑아내는 불꽃타를 휘둘렀습니다.
허미정은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로 린시컴, 김효주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공동 6위(5언더파 137타), 김인경(하나금융그룹)과 양희영은 공동 9위(4언더파 138타)에 올랐습니다.
여자 아마추어 랭킹 1위를 지키다 이번 대회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호주 교포 이민지는 이날 4타를 줄여 13위(3언더파 139타)에 자리했습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박인비는 버디 3개를 잡았지만 트리플보기 1개, 보기 1개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10번홀에서 시작한 박인비는 16번홀(파3)에서 3타를 잃은 뒤 만회하지 못해 중간합계 1언더파 141타를 적어내 공동 19위로 떨어졌습니다.
'컴퓨터 퍼트'가 주무기인 박인비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33개, 2라운드에서 32개의 퍼트수를 기록,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은 규정 위반으로 실격됐습니다.
이날 4번홀에서 유소연은 퍼터로 자신의 신발을 쳤고 이후 같은 퍼터로 다시 홀을 마무리했습니다
골프규칙 4-3b에 따르면 클럽이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이 아닌 상태에서 입은 손상으로 규칙에 맞지 않게 되거나 성능이 변경되면 라운드 중 그 클럽을 사용하거나 대체할 수 없다고 나와있습니다. 이를 어길 경우 실격됩니다.
유소연은 5번홀에서 퍼터가 변형된 것 같다며 경기위원에게 문의했고, 결국 샤프트가 휘어진 것으로 판정돼 실격 처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