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가 3시즌 만에 팀 해체를 전격 결정했다.
원더스 관계자는 11일 "독립구단 운영에 한계를 느꼈다"며 "팀을 해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더스는 고양시 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열린 선수단 미팅에서 해체 결정을 통보했다. 구단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2∼3개월 월급을 더 지급하기로 했다. 또 코칭스태프가 프로야구 구단의 테스트를 치를 선수들의 훈련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혀 구단은 훈련 장소를 제공하고 훈련비도 지원할 계획이다.
고양 원더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제안으로 지난 2011년 9월 KBO와 고양시가 야구회관에서 창단을 선언, 그 해 12월 12일 본격 출범했다. 고양 원더스는 '열정에게 기회를'이라는 슬로건 아래 인프라가 부족해 꿈을 포기해야 했던 선수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마련해줬다.
원더스는 지난 2012년 퓨처스리그 팀과 교류경기로 치른 48경기에서 20승·7무·21패(승률 0.488)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27승·6무·15패, 승률을 0.643으로 끌어올렸다. 올해에는 교류전을 90경기로 확대했고 43승·12무·25패(10경기는 우천취소), 승률 0.632를 기록했다.
원더스는 지난 2012년 7월 투수 이희성이 LG 트윈스에 입단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7월 KT 위즈와 계약한 외야수 김진곤까지 22명이 프로에 입단하는 성적을 보였다. 황목치승(LG)과 안태영(넥센 히어로즈), 송주호(한화 이글스)처럼 프로 1군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도 나왔다.
지난 8월 열린 프로야구 2015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는 포수 정규식이 원더스 선수 중 처음으로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입성(LG에 2차 4라운드 지명)하기도 했다. 정규식은 계약을 마치면 원더스 출신 23번째 프로야구 진출 선수가 된다.
그러나 고양 원더스 측은 "이런 의미와 작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구단을 3년간 운영하면서 창단을 제의했던 KBO와 구단 운영에 대한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반복해서 확인했다"
이어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는 2014년 시즌을 끝으로 여기서 도전을 멈추고자 한다. 당분간 훈련 여건을 최대한 제공하면서 선수 및 코칭스태프가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도록 구단에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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