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오재원 아직 안 나왔습니까? 고맙다고 해야죠.”
이용철 KBS 해설위원이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와의 라이벌전을 앞두고 양상문 LG 감독에게 농담을 던졌다. 전날(4일) 연장 11회초 무사 만루 찬스를 놓친 오재원을 회상한 것.
두산으로서는 오재원의 결정적 타격 하나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 두산 베어스 오재원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오재원은 졸지에 역전승을 실패한 원흉으로 몰렸다. 5위에 머물고 있는 두산이 이날 경기를 잡았다면 4위 LG와 승차를 없애며 5연승으로 신바람을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 더그아웃에서 만난 오재원은 “그 얘긴 이미 5000번은 들었다. 사인을 받고 친 것”이라며 귀를 막으며 더그아웃을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더 이상 그 상황을 듣고 싶지 않다는 의미. 스스로도 충분히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사실 이날 찬스를 날린 타격은 오재원의 말대로 작전에 의한 것이었다. 송일수 두산 감독도 결과적으로 벤치의 잘못을 인정하며
그러나 맏형 홍성흔은 더 잔인하게 ‘국가대표’ 오재원을 괴롭혔다. 홍성흔은 “그게 금메달이 달린 일본과의 결승전이었다고 생각해 봐라. 군대를 가느냐 마냐가 달려 있는데 거기서 스윙을 할 수 있었겠나? 어떻게든 출루를 했겠지”라며 웃은 뒤 “그래도 오재원이 잘해서 이긴 경기가 훨씬 많다”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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