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미숙한 진행으로 오점을 남길 뻔했던 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의 제작발표회가 배우들의 재치로 기사회생했다. 정확히 말해 오랜만에 연예계에 복귀하는 감우성의 센스가 돋보이는 현장이었다.
‘내 생의 봄날’의 첫 시작은 불안했다. 방송에 앞서 언론에 작품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첫 공식적인 행사인 제작발표회 현장 시작부터 삐거덕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기분 좋은 설렘 보다는 걱정을 앞서게 한 것이다.
더군다나 ‘내 생애 봄날’은 MBC가 여의도 사옥에서 상암 신사옥으로 이전한 뒤 처음으로 진행되는 드라마 제작발표회이자 공식 행사자리였다. 사람들의 기대 속 올려진 ‘내 생애 봄날’ 제작발표회였지만 정작 중요한 순서인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에 있어 문제를 일으켰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기자들은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약 5분 남짓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접하며 작품의 분위기나 장점 및 단점, 그리고 성격에 대해 파악해 나간다. 이를 바탕으로 작품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할 뿐 아니라, ‘아는 만큼 들린다’고 PD 및 배우들의 답변에 조금 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소리가 나오지 않는 오류를 수정해 다시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했지만 문제는 여전했다. 소리는 나왔지만 연속적인 버퍼링 증세로 이른바 ‘씹히는 소리’를 들려주었고, 이로 인해 배우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그리고 이 드라마가 강조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어렵게 했다. 현장 이곳저곳에서 실소가 이어졌다. 문제는 컴퓨터 사운드카드의 문제 때문으로 밝혀졌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자칫 잘못하면 첫 단추를 잘못 꿸 수 있었지만, 이 같은 불안함을 그나마 작품에 임하는 배우들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었다. 인터뷰에 앞서 영상문제에 대해 “화면이 이상한 것 같아서 저 역시 보고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아예 보지 않았다. 양해 말을 먼저 구하겠다”며 수습에 나선 감우성은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만큼 역할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보여주었다.
“얼굴이 동안이라서 배우로서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비주얼만 봤을 때 강동하는 류승룡 같은 배우와 더 잘 어울리는데, 나는 너무 젊어보여 불만”이라는 능청스러운 발언으로 경직된 현장에 웃음을 선사한 감우성은 3년이 넘는 공백기 동안 했던 배우로서의 진지한 고민과 함께, 이전과 달라진 연기, 그리고 작품에 임하는 각오와 캐릭터 분석에 대해 들려주며 작품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전해주었다.
이어 걸그룹 출신인 최수영의 연기에 대해 “원래 극찬에 인색한 배우인데 최수영은 기대 이상으로 정말 잘한다”고 앞서 칭찬하며 대중의 연기력 의혹에 대해 어느 정도 해소시켜 주었다. 진짜 최수영의 연기가 자연스러운지 아닌지는 방송을 봐야 알겠지만 진행 내내 진지했던 감우성의 태도는 그 발언에 대해 신뢰를 갖게 했다.
이후 최수영 역시 작품에 대해 “무엇보다 대본이 정말 좋았다. 대본을 봤을 때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대사가 편하다는 생각을 해서 무작정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애 봄날’ 같은 작품”이라고 거들었다.
“가슴의 상처를 안고 사는 이들에게 위안이 되고 위로가 되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는 주연배우들의 말은 ‘내 생애 봄날’의 방향성에 대해 어렴풋이 가늠할 수 있었다.
한편 ‘내 생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