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직전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대피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어떤 특별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구제할 방법이 없다는데요.
주민들은 당장 길거리에 나앉게 될 처지입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 중흥동의 한 아파트 B동.
갑자기 건물에서 흔들림이 느껴집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거실에서 앉아있는데 쿵 소리가 나더라고요. (아파트가) 흔들릴 정도로…."
아파트 지하 중앙기둥 두 군데가 파손된 겁입니다.
진단 결과 이 아파트 A동과 B동 두 곳 모두 재건축을 해야 하는 E등급을 받았습니다.
간단한 짐만 들고 주변 초등학교에서 생활하던 500여 명의 주민.
하지만, 학교 개학과 함께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남의 집에 얹혀살거나 친척집으로 옮겨간 것입니다.
▶ 인터뷰 : 최영선 / 아파트 주민
- "(남의 집에 얹혀사세요?) 네, 1초가 급하니까 제발 우리 좀 도와주셔요. 1초가 급하니까 우리 마음을 헤아려 주셔서 제발 도와주십시오. 제발 도와주십시오."
이 아파트는 1981년에 지어져 33년이 넘었지만, 법적으로 구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잔여세대가 남아있는 A동도 조만간 대피해야 할 상황.
▶ 인터뷰 : 나미영 / A동 아파트 주민
- "다리가 흔들려서 저희가 잠을 못 자고 자다가 일어나서 밑에 한번 보고 또 둘러보고 하는 상황이거든요."
결국, 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특별재난구역선포를 요구했습니다.
관할 구청 역시 안전행정부에 내몰린 주민들 구제를 위한 지원대책을 건의했습니다.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거리로 내몰린 500여 명의 주민은 곧 다가올 추석을 앞두고 어떻게 해야 할지 무거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yskchoi@hotmail.com]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