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로 소실됐다 복원된 숭례문에 불량 화재감지기가 설치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여전히 이 감지기는 숭례문에 그대로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숭례문 처마에 붙어 있는 빨간색의 물체, 바로 화재 감지기입니다.
화마로 소실됐다 복원된 숭례문의 이 감지기는 정상적으로 작동될까.
불꽃을 피워도 이를 감지해야할 센서등은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 30초 안에 감지기가 울려야 하지만 3분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입니다.
이런 불량 감지기를 190억 원어치나 판 소방시설업체 대표 60살 김 모 씨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이들이 유통한 불량 감지기는 복원된 숭례문에까지 설치되는 등 전국 주요시설로 흘러들어 갔습니다."
불량 제품이 시중에 유통될 수 있었던 건 검사필증 때문이었습니다.
따로 검사용으로 정상제품 50여 개를 갖춰 놓고, 검사기관의 승인이 필요할 때만 이를 사용했습니다.
승인을 받고 나면 필증이 붙은 제품 내부의 핵심 부품을, 싸고 낡은 것으로 교체해 납품했습니다.
▶ 인터뷰 : 신동석 /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팀장
- "이러한 납품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다른 업체로 수사를 확대하고, 이것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나 수사를 하겠습니다."
부실 관리 감독과 장삿속 탓에 숭례문을 잃었던 아픈 기억은 오간 데 없이 잊혀진 모습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