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내 심각한 가혹 행위에서 비롯됐던 윤 일병 사건 기억하시죠?
일본에서도 자위대원이 지속적인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택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벌거벗은 자위대원들의 목엔 마치 노예처럼 끈이 매달려 있습니다.
그 앞에서 재미있다는 듯 웃으며 장난을 치는 상사.
인터넷에 떠도는 일본 자위대의 모습입니다.
만연했던 내부 가혹 행위는 곪아 터져, 결국 한 해상자위대원의 자살로 이어졌습니다.
이 대원은 상사인 고토 요헤이 부사관의 지시에 따라 출입문에 손을 끼워넣어야 했고, 절대적인 굴복을 뜻하는 '도게자', 즉 이마가 땅에 닿도록 하는 절을 수차례 해야만 했습니다.
3번이나 전출을 요구하며 면담을 신청했지만, 면담 대상자로 들어온 사람 중엔 학대했던 고토 요헤이 부사관이 끼어 있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건, 이같은 학대 모습을 본 사람이 무려 35명에 달한다는 겁니다.
일본판 윤 일병 사건이라 불리는 이유입니다.
일본 정부는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오노데라 이쓰노리 / 일본 방위상
-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후 확실히 재발하지 않도록 엄격히 지도해 갈 생각입니다. "
일본에서 자위대 내 가혹 행위로 숨진 사람은 해마다 70명 이상.
재발 방지를 약속한 일본 정부가 반복되는 자위대의 악습을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