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공무원이 청소업체를 차려 지자체로부터 수십억의 돈을 받아 빼돌리다 적발됐습니다.
시민의 혈세가 줄줄 샌 건데, 현직 공무원도 한 몫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퇴직 공무원 이 모 씨가 운영하는 청소업체입니다.
이 씨는 2007년부터 7년 동안 친인척을 환경미화원으로 허위로 등록하고 고양시로부터 15억 8천만 원을 타냈습니다.
또 다른 청소업체도 지인 4명을 청소차 기사로 둔갑시켜 4억 6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OO청소업체 전 환경미화원
- "다 아는 사실이죠. 그래서 직원들이 그 사실을 사업자한테 많이 지적을 했고…. 허위로 등재된 인원한테 나가는 월급이 실제로 일하는 사람 월급보다 더 많더라고."
이들 업체는 법인 자금도 멋대로 사용했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수십억 원의 혈세가 줄줄 샐 수 있었던 이유는 현직 공무원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담당 공무원 2명은 업체에서 제시한 입찰가보다 13억여 원 높은 금액으로 계약하게 해 고양시에 재산상 손해를 입혔습니다.
하지만, 징계는 각각 정직 1개월과 감봉 2개월에 그쳤습니다.
퇴직한 공무원이 운영하는 용역업체이다 보니 제대로 된 관리감독도 어려운 구조입니다.
▶ 인터뷰 : 최광엽 / 경기 고양경찰서 지능팀장
- "후배인 공무원으로서는 관리감독이 상당히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민간 위탁을 줬던 지자체는 이런 비리가 상존해있을 것으로 보이므로 감사나 수사를 통해서…."
경찰은 청소업체 대표 이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윤 모 씨 등 공무원 2명을 포함해 20명을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