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2일)밤 포로에게 잡힌 극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받던 특전사 부사관 2명이 질식해 숨졌습니다.
처음 시행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충분한 적응 기간을 거치지 않고 강행하다 빚어진 참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특전사 부사관 2명이 훈련을 받다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어젯밤 11시쯤 충북 증평군 한 부대에서 포로체험 훈련을 받던 23살 이 모 하사와 21살 조 모 하사가 질식해 숨졌습니다.
적에게 포로로 잡힌 상황을 가정해 머리에 두건을 쓰고 호흡을 참는 훈련이었습니다.
두 팔이 뒤로 묶이고 무릎까지 꿇은 자세로 숨을 참은 채 1시간 이상을 버텨야 했습니다.
미국이나 영국, 호주의 특수전 부대에서 주로 이뤄지는 이 훈련은 올해 미국에서 처음 도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은 적에게 잡힌 상황을 가정했지만 폭행이나 고문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극한 상황을 가정한 훈련에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충분한 대비가 없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당시 참가자 10여 명이 방 9개에 흩어져 훈련을 받았지만 복도에 있던 통제관은 2명에 불과했습니다.
참가자가 정신을 잃었을 때 신속한 훈련 중단과 구호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총기 난사와 가혹 행위에 이어 이번에는 훈련 중 사고까지 이어지면서 부대 안 안전관리에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