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동욱(30)은 대표적인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내·외야 수비는 물론 스위치 타자로 다재다능하다. 그런데 내년부터 또 하나의 옵션을 단다. 이번엔 마스크를 쓴다.
서동욱은 손목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지만, 또 다른 임무가 주어져 있었다. 포수 수업. 서동욱은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내년부터 포수 전업을 준비한다.
↑ 넥센 히어로즈 유틸리티 플레이어 서동욱. 사진=MK스포츠 DB |
서동욱은 2군에 내려간 뒤 훈련 방식부터 바꿨다. 포수 몸을 만들기 위한 하체 중심의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단지 손목 부상 때문에 2군에 내려간 것은 아니다. 포수 몸을 만들기 위한 것도 있다”며 “올 시즌 당장 포수로 쓰겠다는 것은 아니다. 마무리훈련, 스프링캠프를 거쳐 내년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동욱이 마스크를 쓰게 되면 활용도는 더 높아진다. 염 감독도 서동욱에게 강요가 아닌 권유를 통해 포수 수업을 받게 했다. 서동욱도 흔쾌히 동의한 부분. 염 감독은 “서동욱은 1루와 외야 수비는 평균 이상이고, 2루 수비도 평균 정도는 하는 선수”라며 “포수까지 하게 되면 본인이 더 좋은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서동욱의 포수 전업을 통해 얻는 시너지 효과도 바라보고 있다. 마치 박병호와 강정호의 선의의 경쟁 효과와 같다. 염 감독은 “박동원과 경쟁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 그런 경쟁은 자꾸 만들어줘야 더 발전할 수 있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서동욱은 조마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사실상 당장 포수로 나서기는 힘들다. 내년부터 확 달라질 서동욱의 변신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벌써 기대를 모은다.
↑ 서동욱은 내년 포수 전업을 준비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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