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의 안방마님 A.J. 엘리스가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엘리스는 지난 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타율은 0.189로 떨어졌다.
9회에는 4-6으로 뒤진 2사 1루 기회에서 칼 크로포드로 대타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 A.J. 엘리스가 타석에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사진= 조미예 특파원 |
그러나 다른 각도로 보면, 그만큼 엘리스의 타격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엘리스의 현재 타율은 자신의 통산(0.244) 기록과 비교해도 한참 떨어진다. 장타도 실종됐다. 지난해 2루타 17개, 3루타 1개, 홈런 10개를 기록했던 그는 이번 시즌 72경기에서 2루타 9개와 홈런 1개를 치는데 그치고 있다. 45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지난해보다 높은 출루율(0.318→0.330)을 유지, 부족한 부분을 간신히 채우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연이은 부상이다. 엘리스는 4월초 경기 도중 2루에서 홈으로 들어오다 무릎 부상을 당했고, 수술까지 받았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5월말 필라델피아 원정 때는 조시 베켓의 노히트노런 때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는 도중 드루 부테라가 벗어 던진 마스크를 밟으면서 발목을 다쳤다.
매팅리 감독도 “엘리스는 올해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무릎 수술을 받았고, 회복한 뒤 바로 발목을 다쳤다”며 부상을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두 차례 부상 이후, 타격과 주루 능력 모두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백업 자원인 드루 부테라와 팀 페데로위츠가 모두 타격이 부진했기에 주전 자리를 지킬 수 있었지, 공격력이 받쳐주는 포수가 있었다
매팅리는 “엘리스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 중이다. 계속해서 힘을 더하면 날카로운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며 현재 주전 포수에게 힘을 실어줬다. 남은 시즌과 (혹시 진출한다면) 포스트시즌 주전 포수는 여전히 엘리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때까지 그가 예전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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