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배드뱅크(부실채권 전담은행)중 하나인 화룽(華容)자산관리공사가 그림자 금융으로 인해 촉발된 첫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하기 직전, 개입해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배드뱅크가 급한 불을 끄는 소방수로서 존재감을 과시한 예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화룽자산관리공사는 공상은행이 연 수익률 10%를 보장하는 조건으로 판매한 30억 위안(약 4946억원)의 신탁 상품'차이나 크레디트 이퀄스 골드 1'을 인수했다. 그간 당국과 투자자로부터 인수 압박을 받아왔던 공상은행이 화룽자산관리 공사에 30억 위안을 지원했고 화룽이 이를 재원 삼아 이 상품을 달러당 95센트꼴로 인수했다는 것이다.
신문은"이 신탁 상품이 디폴트 국면을 맞을 것이란 소문이 확산됐고 중국 그림자 금융에 대한 우려도 커졌지만 화룽이 개입해 진정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며 그러나 화룽의 개입은 공개적으로는 확인된 사항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배드뱅크의 개입은 곳곳에서 감지됐다. FT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지난달 보고서를 인용해 지금까지 약 60건의 신탁 상품 디폴트 위기가 배드뱅크의 개입을 통해 고비를 넘겼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앞서 1998년 공상은행 등 중국 4대 국유 시중은행의 부실채권 처리를 전담하는 화룽자산관리공사, 중국자산관리공사(신다) 등 4개 배드뱅크를 설치했다.
출발은 관(官)주도였지만 이제 중국 정부는 배드뱅크에 민간자본을 끌여들여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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