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선발투수가 살아나야 한다. 오랜만에 선발 야구를 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4위 불씨를 살렸다.
롯데는 지난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하며 연패를 끊었다. 이로써 롯데는 48승1무59패를 기록 4위 LG와 3경기차로 좁혔고, 5위 두산과 2경기 차를 유지한 6위를 달렸다. 전날 패배로 멀어져가던 4강에 대한 불씨를 되살린 셈이다.
이날 황재균이 2개의 홈런 등 공수에 걸친 활약으로 팀 승리의 1등 공신이 됐지만 선발 쉐인 유먼의 호투도 돋보였다. 유먼은 7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2실점으로 LG 타선을 잠재우며 시즌 11승(6패)째를 신고했다. 직구 최고구속이 150km까지 찍히면서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까지 살아난 게 호투의 비결이었다.
↑ 31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승리한 롯데 유먼이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위해 손을 높이 뻗고 있다. 유먼은 이날 시즌 11승째를 올렸다. 사진(잠실)=한희재 기자 |
사실 롯데 선발진은 시즌 전까지만 해도 리그 최상위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먼-크리스 옥스프링-송승준-장원준으로 이어지는 4선발까지는 모두 두자릿수 승수를 올릴 수 있는 투수라는 평가였다. 이들 넷이 선발 50승 합작도 문제없다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4위를 내준 가장 큰 원흉도 바로 이들이었다는 점이 롯데의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8월 2승1패를 거둔 송승준은 평균자책점이 10점대(10.05)로 부진했고, 어이없게 발목부상까지 당하며 14⅓이닝만을 소화했다. 장원준은 승리없이 4패와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했고, 옥스프링은 평균자책점 4.13으로 선발투수 중 가장 나았지만 승운이 따라주지 않으며 2패만을 기록했다. 유먼은 2승1패 평균자책점 6.49였다. 선발진 중 가장 많은 이닝인 26⅓이닝을 던졌지만 들쑥날쑥했다.
결국 남은 경기에서 선발진의 활약이 롯데의 성적을 가늠하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시즌 초중반 투타의 엇박자가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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