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간밤 우크라아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그간 급등세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관이 금융투자와 투신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을 쏟아내면서 지수의 하락을 이끌었다.
2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22포인트(0.35%) 내린 2068.54로 마감했다.
기관이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을 위해 1465억원 어치의 매도 물량을 내놓으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다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95억원과 1412억원 사자에 나서며 수급 공방을 벌여 지수의 낙폭은 크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차익거래에서 1억원의 순매수가 나타난 반면 비차익거래에서 16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여 총 16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 운송장비, 전기가스업, 건설업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대부분 1% 안쪽으로 떨어진 가운데 음식료품, 통신업, 보험이 1.6% 가량 하락해 두드러진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0.64% 하락한 것을 비롯해 SK하이닉스, POSCO, SK텔레콤이 약세였다. 반면 자동차 3인방인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는 동반 상승했고 한국전력과 NAVER, 신한지주도 올랐다.
이밖에 현대로템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공장 건설에 따른 플랜트 매출 성장 기대감에 7.2% 급등했다.
동부건설은 워크아웃 추진설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워크아웃 추진설에 장 초반 하한가를 기록했던 동부건설은 소폭 낙폭을 회복했으나 자율협약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급락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0.04포인트(0.01%) 내린 570.2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억원씩 순매수했으나 개인은 2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셀트리온, GS홈쇼핑, CJ E&M, 서울반도체이 상승 마감한 가운데 로엔이 음원 가격 인상과 사업 다각화에 대한 기대감에 3% 이상 올랐다. 반면 파라다이스, 다음, CJ오쇼핑, 동서, 컴투스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밖에 아이리버가 5년만에 상반기 영업이익을 흑자전환했다는 소식에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드래곤플라이도 2분기 실적 호조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아람 NH농협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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