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신(信)과 불신(不信).
“니퍼트에 이어서 곧바로 이용찬을 투입시키고 싶었다. 최근 구원진들의 흐름이 좋지 않았다. ”
송일수 두산 베어스 감독이 23일 선발 더스틴 니퍼트에게 123구를 던지게 한 배경으로 그에 대한 믿음과, 중간 계투진에 대한 불신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이유를 언급했다.
23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송 감독은 전날 니퍼트의 강행에 대해서 “가장 큰 이유는 니퍼트에 이어서 이용찬을 곧바로 투입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송 감독은 “니퍼트의 상태가 워낙 괜찮았다. 120구 정도는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믿음과 불신 사이. 사진=MK스포츠 DB |
결과론이지만 최근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갔고 부상에서 돌아온 지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은 니퍼트가 100구를 훌쩍 넘은 시점에서 계속해서 타자들을 상대한 것은, 선수의 보호 문제나 구원진의 부담이 오히려 커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게 됐다.
특히 4점차 리드 상황에도 불펜을 가동하지 않았다는 점은 송 감독이 최근 구원진들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송 감독 역시 최근 믿음이 상당히 떨어졌음을 인정했다.
송 감독은 “불펜의 흐름이 지금 안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 계투진은 빠른
에이스는 믿지만 구원진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송 감독의 진실한 속내였던 것인데, 결국 투수교체와 마운드 운용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그리고 감독은 결과로 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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