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지난해 10월5일. 잠실구장은 한국시리즈 7차전을 방불케 한 ‘운명의 한 판’이 벌어졌다. 잠실 라이벌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정규시즌 최종전.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차지하기 위해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넥센 히어로즈도 이 혈투의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 넥센이 같은 시간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이기면 자력 2위 확정. 그러나 넥센이 한화에 질 경우 LG와 두산전 승자가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기막힌 최종전 운명이었다.
↑ LG 트윈스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승리를 만끽하며 자축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 5위로 다시 올라선 두산 베어스가 4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막판까지 알 수 없었던 피 말리는 승부. 올해도 다르지 않다. 낌새가 이상하다. 지난해 데자뷰(Deja vu)의 향기가 풍긴다.
이번엔 포스트시즌 티켓 한 장이 오리무중이다. 1~3위는 사실상 결정된 가운데 4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4~8위까지 5팀(LG‧두산‧롯데‧KIA‧SK) 2.5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현장에서는 “아시안게임 이후 시즌 막판까지 가봐야 알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5팀 중 22일까지 주도권을 잡은 것은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이다. LG는 잠실 KIA전에서 짜릿한 3-2 역전승을 따냈고, 두산은 극적인 10회 연장 승부 끝에 삼성을 5-4로 이겼다. 4위 LG와 5위 두산은 승차 없이 승률 0.02차로 순위표가 갈렸다.
LG는 23일부터 부산 롯데 2연전을 치른다. 0.5경기차 6위에 올라있는 롯데전은 혈투의 연속이 될 전망. 올해 상대 전적에서는 LG가 롯데에 6승4패1무로 앞선다. 시즌 초반 최악의 성적에도 LG가 유일하게 전적서 앞섰던 상대이기 때문에 자신감이 넘친다.
두산은 잠실 안방으로 NC를 불러들인다. 두산도 NC에 상대 전적서 5승4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중위권 경쟁은 아니지만, 3위 NC도 2위 넥센과 3경기차밖에 나지 않아 여전히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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