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40여 년에 걸친 내전을 종식하고 남부에 이슬람 자치지역을 신설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간지 마닐라타임스 등은 대통령궁 발표를 인용해 남부 민다나오 일대에 '방사모르 자치정부'를 세우기 위한 기본법안이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고 22일 보도했다.
아비가일 발테 대통령궁 부대변인은 아키노 대통령이 '방사모르 기본법안'을 제출받았다면서, 정부와 이슬람 반군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이 최종 조율을 거쳐 관련 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테 부대변인은 이어 아키노 대통령이 관련 법안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상·하원 지도부 역시 이를 제때에 통과 시킬 방침임을 시사했다며 법안 통과를 낙관했다.
방사모르 기본법안은 정부와 MILF가 3월 체결한 평화협정을 구체화한 것으로 의회를 통과하면 곧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묻는 투표가 벌어진다.
기본법안에는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는 비금속 광물에 대한 권리를 MILF 자치정부에 전면 이양하는 등 경제와 정치 부문
다만 국방과 외교, 통화, 체신 등 일부 부문은 종전대로 중앙정부가 권리를 행사한다.
필리핀 정부는 내년에 방사모르 과도정부가 출범할 수 있도록 방침에 따라 사전정지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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