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인턴기자] 올 시즌 삼성의 히트상품은 단연 박해민(24)이다. 신일고와 한양대를 졸업한 박해민은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구단에 지명을 받지 못해 결국 신고선수로 삼성에 입단했다. 이것이 삼성에게는 행운으로 박해민에게는 기회로 작용했다. 꼬박 2년을 2군에서 인고의 세월을 보낸 박해민은 2013년에도 자리를 잡지 못하며 대주자로 한 경기에 출장하는 것에 그쳤다.
2014시즌의 시작도 녹록치 않았다. 시즌초반을 대주자와 대수비로 시작한 박해민은 주전 중견수 배영섭이 2013시즌이 끝나고 경찰청에 입대하고 중견수 자리가 무주공산이 되자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몇 번의 선발 출장으로 확실히 코칭스텝에게 눈도장을 찍은 것.
↑ 박해민은 올 시즌 수비에서도 공격에서도 자신의 몫을 200%해내며 든든히 센터라인을 지키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호수비를 성공시키며 좋은 모습이다. 실책은 하나에 불과해 팀 내 주전 외야수인 박한이보다 적은 에러수를 기록하고 있고 수비율도 삼성 외야수중에 가장 높은 9할9푼5리를 기록 중이다. 가장 넓은 수비지역을 커버해야 하는 중견수 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수비를 해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기록이다. 송구능력도 우수하다. 올 시즌 6번의 보살을 기록해 팀 내 주전 외야수인 박한이(2개)와 최형우(4개)보다 많은 주자를 잡아냈다.
한 팀의 수비력을 평가 할 때 가장 우선으로 고려하게 되는 요인은 포수-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이다. 특히 중견수는 가장 넓은 지역을 커버해야 하고 많은 운동량이 요구되기 때문에 체력과 스피드가 동시에 충족돼야 하는 포지션이다. 또한 중견수는 외야 수비의 핵으로 중견수가 흔들리면 자칫 외야수
그 정도로 중요한 중견수 자리. 삼성의 올 시즌 과제는 주전 중견수 배영섭의 공백 해결이었다. 그 자리에 혜성처럼 박해민이 나타났다. 시쳇말로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다)다. 박해민의 등장과 활약이 1위 삼성의 든든한 밑거름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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