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을 보기위해 몰려든 100만 신도와 시민들을 만나려고 시복식에 앞서 30분간 퍼레이드를 펼쳤습니다.
특히 세월호 유족 앞에서는 차를 세우고 내려 기도를 올리고 손을 맞잡았습니다.
이해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얀색 소형차를 개조한 오픈카를 타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 나타난 프란치스코 교황.
시민들의 환호에 화답하듯 특유의 인자한 미소를 보이며 손을 뻗어 힘껏 흔듭니다.
교황이 퍼레이드 도중 갑자기 무언가를 가리킵니다.
다름 아닌 어린아이.
경호원의 손에 안겨 다가온 어린 아이의 머리에 입을 맞춘 교황은 이후에도 아이들을 볼 때마다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30분간 진행된 퍼레이드에서 교황이 탄 차는 모두 12번 멈춰 섰고, 13명의 아이들이 교황의 축복의 입맞춤을 받았습니다.
이순신 동상 앞에 다다르자 교황이 탄 차가 갑자기 멈춰섭니다.
세월호 유가족 천막 앞.
프란치스코 교황은 차에서 내려 짧은 기도를 올린 뒤 딸을 잃은 아버지에게 다가가 손을 맞잡았습니다.
▶ 인터뷰 : 김영오 / 고 김유민 양 아버지
-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기도해주십시오."
유민 양의 아버지가 진상 규명을 요청하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내밀었고, 교황은 이례적으로 수행원에게 건네지 않고 자신의 오른쪽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교황은 이에 앞서 방문한 서울 서소문 순교성지에선 순교자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기도를 올렸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숙연했던 교황은 자신을 기다리는 시민들에겐 '백만 불짜리 미소'로 화답했고, 시민들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현장음)
"교황님, 감사합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영상편집: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