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흐뭇한 집안 싸움이 점입가경의 양상이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중심타자 강정호와 박병호의 선의의 경쟁이 점점 불 붙고 있다. 넥센은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SK와이번스와의 경기서 1회 7실점을 하고 끌려갔지만 이후 경기를 10-8로 뒤집고 대역전극을 거뒀다.
이날 4번 1루수로 나선 박병호는 2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 5번 유격수로 나선 강정호는 시즌 28호 홈런을 때려내며 3타점을 쓸어담는 활약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의 홈런 레이스. 박병호는 전날 문학 SK전서 7월 부진을 일부나마 씻어내는 스리런홈런을 때렸다. 동시에 이날 선발로 나선 강정호 역시 스리런홈런을 날렸다.
↑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중심타자 박병호와 강정호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인천)=한희재 기자 |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5회 좌월 스리런 홈런을 때려 팀의 대역전극의 발판을 놨다. 4회 3-7로 뒤진 2사 1,2루서 SK의 구원투수 이재영의 높은 134km 포크볼을 통타. 왼쪽 폴대를 맞히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28호이자 홈런 선두 박병호에 3개 차로 따라붙는 홈런포다. 특히 박병호가 7월 2개의 홈런으로 다소 주춤한 사이, 6개의 홈런을 쓸어 담으며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5월과 6월 9홈런, 7월 6홈런의 꾸준한 페이스다.
박병호의 강정호의 흐뭇한 경쟁속에 어느덧 홈런 레이스는 양자구도로 좁혀졌다. 23개의 3위 이승엽(삼성), 에릭 테임즈(NC)와 강정호의 차이도 어느덧 5개로 벌어졌다.
오히려 더욱 흥미로운 것은 강정호와 박병호의 경쟁이 됐다. 박병호가 7월 급격한 타격 부진에 빠져있는 틈을 타 강정호가 따라붙었은 상황. 둘 모두 언제든지 홈런을 몰아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운 경쟁이
넥센의 입장에서는 행복한 비명이 끊이질 않는다. 박병호와 강정호가 합작한 59홈런은 28일 경기 전까지 LG가 기록한 팀 홈런(59개) 숫자와 동일하며 부문 8위 한화(60개)보다 1개가 적을 뿐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거포들의 조합. 강정호와 박병호가 펼치는 선의의 경쟁이 넥센을 미소 짓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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