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SK와이번스가 후반기 첫 경기서 외인 투수들의 쌍끌이 역투로 희망을 발견했다.
트래비스 밴와트와 로스 울프가 SK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SK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선발 밴와트의 역투와 김강민의 맹타를 앞세워 7-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SK는 35승 49패가 됐고, 두산은 38승43패가 됐다.
지난 4월18일 문학 KIA전서 김광현의 7이닝 무실점 역투와 타선의 폭발로 11-0 승리를 거둔 이후 무려 97일만에 달성한 영봉승. 올 시즌 두 번째 영봉승이기도 했다.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후반기 첫 경기서 트래비스 밴와트(우)와 로스 울프, 외국인 투수 2명의 쌍끌이 역투로 희망을 엿봤다. 사진=MK스포츠 DB |
경기 종료 후 이만수 감독 역시 그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 감독은 “밴와트가 오늘 멋진 투구를 했다”면서 “고민도 많았다. 공백도 길었는데 잘해줘서 기분이 매우 좋다”며 밴와트의 호투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간 김광현과 채병용 외에는 긴 이닝을 소화해주는 투수가 없었던 SK의 선발진에 큰 힘이 되리라는 기대감이 들게하는 호투. 밴와트가 앞으로 이날 투구 내요을 재현할 수 있다면 김광현과 함께 막강 토종+외인 원투펀치를 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들게 하는 내용이었다.
밴와트는 경기 종료 후 “2경기 만에 2승을 거둬서 기분이 좋다. 직구 제구가 잘 됐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고 코너워크와 스피드 변화도 내가 원하는대로 잘 됐다”며 이날 투구에 대해 스스로도 흡족했던 소감을 전했다. 밴와트는 “앞으로도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울프의 마무리 데뷔전도 성공적이었다. 9회 1사에 등판한 울프는 홍성흔에게 내야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후속 타자 김현수와 오재일을 각각 3루수 뜬공과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내며 깔끔한 첫 선을 보였다.
이 감독은 “울프도 마무리로 좋은 데뷔전을 했다. 확실히 (고정) 마무리가 있으면 여러모로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들었다”면서 “그동안 구원진의 부담이 컸는데 (박)정배, (진)해수가 쉴 수 있었다. 확실한 마무리가 있으니 중간 투수들이 쉴 수 있고 다음 경기 힘을 비축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날 울프의 마무리 데뷔전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날 경기 전 이 감독은 울프의 1이닝 초과 등판과 조기 등판 가능성을 시사하며, 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울프는 이날 7-0으로 스코어가 벌어진 다소 편안한 상황에서 마무리 데뷔전을 치렀다.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대 첫 타자 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다소 기분 나쁜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
단순히 1경기지만 그 이상의 희망을 발견한 SK 외인들의 쌍끌이 호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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