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전편에 비해 드라마가 강해졌다. 짙어진 드라마만큼 메시지 또한 묵직해졌다. 새롭게 돌아온 영화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이다.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이하 ‘혹성탈출2’)은 치명적인 바이러스 그 후 10년, 시저가 이끄는 유인원들이 지구를 점령한 가운데 멸종 위기의 인류와 진화한 유인원 간의 피할 수 없는 생존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앞서 고전영화 ‘혹성탈출’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리부트한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은 흥미로운 설정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배우들의 놀라운 열연과 깊이 있는 심리 묘사로 호평을 받았다.
10년 동안 유인원들을 통합해 사회를 형성하고 번영을 이루어낸 리더 시저의 모습과 ‘시미안 플루’라는 전염병이 도는 세상에서 생존한 자들이 타워를 만들고 공동체 생활을 하는 모습에서부터 시작하는 이번 작품은 바이러스로 인해 겪어야 하는 고통에 대한 분노를 유인원에게 돌리는 인간과 그들만의 삶의 터전에서 생활하고 있던 유인원들이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서로에 대한 불신과 원망을 가득 담은 채 아슬아슬한 평화를 유지해간다.
이 속에서 인간과 유인원들의 전쟁이 시작되지만, 시저와 코바의 싸움이 극의 중심을 이룬다. 10년 만에 인간들과 다시 마주친 후 유인원 사회를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리더 시저와 인간에 대한 강한 분노와 증오를 품고 있는 코바의 상반되는 모습에서는 영화가 제공하는 다양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유인원들은 자신들은 인간과 다르다고 믿고 있지만 결국 생존 터전과 본성을 지키거나 각자 만의 방법으로 평화를 유지하려는 모습에서 인간과 그리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발생되는 서로에 대한 신뢰, 대립과 갈등 등으로 인류의 영원한 숙제, 도덕적 딜레마를 느끼게 한다.
맷 리브스 감독은 과학의 발달과 인간 중심주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전작에서 더 나아가 진정한 도덕적 딜레마를 제시하고자 했다. 누가 악하고 누가 선한가에 대한 단순한 문제가 아닌 양측의 입장 충돌을 그려낸 것이다.
물론 시저와 코바가 대립구도를 이루기까지 길고 늘어지는 전개는 다소 지루함을 안겨 아쉬움이 남는다. 또 앞으로의 전개가 예측 가능한 뻔한 스토리가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