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0일)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정부의 부실한 초동대응을 질책했습니다.
하지만 장관들은 준비가 덜 된 답변을 하거나 자리까지 비우면서 유가족들이 항의하는 소동까지 빚어졌습니다.
노경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국방부, 안전행정부, 진도군 등의 첫 기관보고.
의원들의 질문에 나온 대답은 모른다는 소리뿐입니다.
▶ 인터뷰 : 우원식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장관께서는 표면공급 잠수방식이 뭔지 아십니까?"
▶ 인터뷰 : 강병규 / 안전행정부 장관
- "잘 모르겠습니다."
사고 직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을 맡았던 장관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불성실한 답변입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이 신임 국방부 장관 취임식 참석을 이유로 자리를 뜨자, 유가족들의 비난이 쏟아집니다.
사고 당시 부실했던 초동대응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현미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사고 현장에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헬기가 출동하면서 튜브 2개, 구명동의 5개만 가지고 갑니다. 이거 바다에 던져주려고 갔습니까?"
세월호 지원금이 엉뚱한 곳에 쓰인 것도 지적됐습니다.
안산시와 전라남도는 세월호 지원금 62억 원으로 배드민턴장을 짓고 벼농사 염분 피해 예방에 사용했습니다.
여야의 기 싸움도 볼썽사납긴 마찬가지.
해양수산부의 기관보고 장소를 두고 각각 국회와 진도에서 해야 한다고 신경전을 벌이던 여야는 결국 밤 10시가 되서야 싸움을 멈췄습니다.
오늘 기관보고는 국회에서 열립니다.
MBN뉴스 노경열입니다. [jkdroh@mbn.co.kr]
영상편집 : 양재석